점 히쓰키도 2020년 새해 점 신점, 사주, 궁합, 택일, 일산

 

인생에서 2번만 점을 봤다. 한 번은 사회초년 시절 직장 동료를 따라간 논현동점. 그 당시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꽤 많은 징표를 마련해 갔지만 아줌마가 아니라 아가씨여서 그런지 잘 맞추지도 않고 15분이나 급하게 보고하고 쫓기듯 나왔던 기억이 있다.나는 별로 기억에 남는 일도 없었던 반면 함께 간 동갑내기 직장 동료들은 굉장히 좋지 않은 점이 나와 한동안 충격을 받았다. 두 번째로 점 보러 간 것은 결혼하기 1년 전. 결혼할 생각이 아니라 지금의 남편을 사귄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였는데 회사 이직 문제로 갔고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물에 토정비결이라는 이름의 점술집이었다.아직도 있는지 누가 제보해주세요!

복채가 5만원으로 25분 정도 보는데 사주 넣기 전에 얼굴을 보고 점괘를 쭉 읊어서 정말 놀란 기억이 있다. # 전문인 듯.회사 문제는 차치하고 남편의 직장과 어른까지 차례로 맞혔다.같이 간 친구는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고 애가 생기기 전에 이혼하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남편을 감싸더니 그 달에 딱 맞아!남편 바람둥이하고 딱 마주치는 일이 생겼어.ㅠㅠ정말 신기해.그런데 거기서도 나는 별 다른 일은 없고 그냥 무난했던 것 같다. 그림과 글씨가 보이는 직업을 해야 하고, 부동산에 손을 대야 돈을 번다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는다.www

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의 첫날, 일산점 일월당에서 인생 세 번째 점을 보러 갔다.남편도 나도 슬슬 건강이 걱정될 나이인데 진로 문제도 걱정될 나이에 점이라도 보면 좀 시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산에서 평판이 자자한 일월당 집을 찾게 됐다.

#신점은 처음이었지만 이곳까지 방문한 두 곳의 점쟁이는 논현동 모 호텔 앞 빌라였고 다른 한 곳은 압구정 로데오거리 입구의 한 상가여서 점술가의 외관이 특이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내부가 이런 모습인 곳은 처음이었다.조금 놀랐지만 예약한 보살님은 예전과 다름없는 평범한 소중년 여인이었다.빌라도 길가에 있고 맞은편에 카페도 있어 위험한 지역은 아니다.

‘일월당 신당’은 뭐 이런 분위기. 촛불은 뭔가 기원하는 일이 있는 분들이 켜놓은 것 같다.

부부 중심으로 점을 쳐 주었다. 또 남편 이름의 한자가 좋지 않아 말했더니 무조건 개명하라고 했다.불용한자를 써서 머리에 넣어두었으니 오히려 그렇게 하라고 분명히 말해줘 마음먹은 대로 결정할 수 있어 좋았다.

너무 어린 아이들의 사주는 잘 봐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여섯 살짜리 아이의 사주까지 잘 봐줬고 아이들의 사주도 무난해서 좋다고 말했다.둘 다 예능에 소질이 있고, 어린 애는 엄마처럼 역마살이해서 외국 나갈 수도 있대.사랑받는 사주라 사는 것이 편하다니 안심했다.큰아들도 무난하니까 팔자가 좋은 편이고 특히 장년기에 운이 엄청 좋다고… 일산점쟁이 일월당 보살님 스타일이 연약해서 딱 잘라 말릴 성격은 아닌 듯했다.아무튼 아까도 그랬던 것처럼 우리 부부와 가족들은 별로 특별하게 무난한 삶을 사는 것 같아서 그런지 걱정되는 말도 별로 없었고 인생 대박도 없는 조금은 지루하고 조금은 안심이 된다.그런 사주 같네어딜 가나 한결같이 운세가 무난해…ㅋㅋㅋ

여기 앉아 사주 팔자라우 노색을 물어 보았는데 물어 보는 것은 다 잘 가르쳐 주셨는데, 별다른 걱정거리가 있어서 간 것은 아니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평범한 이야기였다. 점괘가 나온 것보다 훨씬 좋은데 뭔가 조금 아까워…ㅋㅋㅋ사람의 마음이란…ㅋㅋㅋㅋㅋ

여러 가지 점술도구가 있었지만 하나도 쓰지 않았다.

나는 삼재여서 #삼재를 풀고 이사할 예정이어서 #이사 문제, 그리고 남편 #직장 문제, 이름 #개명에 대한 점을 봤기보다 뭔가 의논을 다녀온 기분이었다.

좀 강한 사주 팔자라든가 아니면 어떤 문제가 심상치 않은 경우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무난하게 흐르는 사람 같아서 결정장애가 있는 문제에 대해 마음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라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좋은 쪽에서 생각하는 타입이라 좋은 이야기는 더 부풀리고 좋게 생각하고 웃어 넘겼던 그런 운세였다.www